2023. 9. 19. 15:02ㆍ이어폰
"중.저음에서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고밀도, 굵은 선, 매끈한 질감, 강력한 펀치, 묵직하고 넓게 진동하는 초저음을 느낀다. 그런데 고음이 선명하며 초고음의 공기도 있다. 소리 느낌은 멀티 DD 이어폰 같은데 평판형 트위터가 깨끗한 고음을 불어넣고 있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는 상당히 오래 전에 나온 기술로, 오디지(Audeze) 덕분에 헤드폰 업계로 널리 알려진 후 현재는 대다수의 고급형 헤드폰들에게 통용되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플래너 마그네틱(Planar Magnetic) 드라이버라고 하는데요. 매우 얇은 진동판의 양면 또는 한 쪽에 자석 패널을 배치하고 자기장으로 진동판을 움직여서 소리를 냅니다. 이 구조는 진동판을 극히 얇게 만들 수 있어서 정밀한 고음 재생에 유리하며, 진동판을 아주 넓게 만들 수도 있어서 깊은 초저음 재생에도 유리합니다.
이러한 이점 때문인지,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가 그대로 축소되어서 이어폰용으로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동판을 넓게 만드는 것은 제조사 쪽에서 선택하는 사항이고, 일단은 고음 재생 능력에서 뭔가 특별한 게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어폰용으로 나온 정전형 드라이버가 그러하듯, 이어폰용 플래너 마그네틱 드라이버도 사운드 튜닝이 어려운 편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폴란드의 인이어 모니터(IEM) 회사인 커스텀 아트(Custom Art)가 새로운 조합을 시도했습니다. 이어폰용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를 하이브리드 디자인에 넣고 고음 재생의 트위터로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음과 저음의 재생에서 독보적(!) 질감을 뽑아내는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두 개씩 담았습니다. 커스텀 아트의 '하이브리드 3 프로(Hybrid 3 Pro)'가 그렇게 탄생합니다.
하이브리드 3 프로, 또는 H3 Pro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1 평판형 + 2 다이내믹' 구조이며 '플래너 마그네틱 트위터 + 다이내믹 드라이버 미드레인지 + 다이내믹 드라이버 우퍼'를 사용합니다. 여기에 커스텀 아트 FIBAE 시리즈의 플랫 임피던스 기술을 적용하여 어느 기기에 연결하든 이어폰 고유의 음색이 유지되도록 했습니다. 가격은 정가 기준으로 유니버설 핏이 116만원이며 커스텀 핏은 133만원부터 시작합니다.
독특한 드라이버 혼합이라서 뭔가 재미있는 소리를 낼 것 같지만 하이브리드 3 프로의 소리 주제는 '레퍼런스 사운드'라고 합니다. 저도 처음 들을 때부터 많이 놀랐는데요. 커스텀 아트가 원래부터 밀도가 높고 따뜻한 소리를 추구하는 편이지만, H3 Pro는 그 중에서도 더욱 기준점에 근접하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어폰 좀 아는 분들을 위해서 조금 매니악한 설명을 해보면, 다이내믹 드라이버 두 개로 두툼한 중음과 저음을 만든 후 플래너 마그네틱 트위터로 고음과 초고음을 보강한 것입니다. 그런데, DD 고유의 중.저음에 이질적인 고음 양념을 뿌린 것이 아니라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뤄냈습니다.
비싼 이어폰의 세계로 이제 막 진입하는 여러분을 위해서 간단한 설명도 남겨둡니다. 이 물건은 저음형 레퍼런스 이어폰인데 무음색의 선명한 고음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단출하다... 하지만 스타벅스에서는 잘 어울린다
커스텀 아트의 이어폰들은 패키지가 대체로... 단출한 편입니다. H3 Pro도 수수한 종이 상자에 담겨서 배송되며, 큼직한 하드 케이스 속에 이어폰과 이어팁만 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단출함 만큼 제품 가격이 조절되는 것이라고... 짐작해봅니다. 커스텀 아트의 창립자는 고급형 이어폰을 지향하되 경쟁 제품들보다 가격 부담을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는데, 하이엔드 모델을 다수 보유한 지금도 유사한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하드 케이스가 더 좋은 감촉의 가죽 케이스로 업그레이드된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커스텀 아트의 이어폰들은 디자인도 단출한 편입니다. 유니버설 제품만 그런 것인데요. 커스텀 핏으로 주문할 때는 쉘과 페이스 플레이트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지만, 고정된 디자인의 유니버설 제품은 페이스 플레이트 디자인이 뭔가 수수합니다. 하이브리드 3 프로의 페이스 플레이트는 나뭇잎처럼 보이는 패턴이 그린과 골드 컬러의 오묘한 조합을 보여줍니다. 그래서인지 스타벅스에서 사진을 찍으면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나중에 소리를 들으면 이어폰이 심리적으로 멋지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기본 케이블은 Null Audio의 Ethos 케이블을 사용합니다. 2핀 커넥터와 3.5mm 규격이며,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기본 케이블보다 조금 더 굵고 튼튼한 모습입니다. 이후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이 케이블은 H3 Pro의 고유 음색을 유지하기에 좋으나 소리 해상도의 제한이 되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Ethos 케이블을 사용해보시고, H3 Pro에 돈을 더 써도 좋겠다는 판단이 섰을 때 업그레이드를 권장하겠습니다.
이어팁은 대.중.소 사이즈의 실리콘 이어팁 세 쌍과 더블팁 한 쌍이 포함됩니다. 싱글팁과 더블팁의 차이점이 있는데, 기본 이어팁 중에서 더블팁은 하이브리드 3 프로의 고음을 더 부드럽게 다듬어서 많이 포근한 소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노즐이 길어지면 낮은 고음이 줄어드는 원리) 그래서 저는 싱글팁을 기준으로 사용했습니다.
하이브리드 3 프로는 저음을 10mm 직경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로 재생하며, 이 드라이버는 PEEK와 PU가 혼합된 진동판을 탑재했습니다. 중음은 그래핀 진동판의 6mm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담당합니다. 고음을 재생하는 이어폰용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는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내부 구조가 다르지만 크기와 모양이 비슷합니다. 그러므로 H3 Pro를 커스텀 핏으로 주문하면서 쉘과 페이스 플레이트를 투명하게 만든다면 마치 다이내믹 드라이버 세 개가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H3 Pro를 포함해서, 커스텀 아트의 유니버설 이어폰들은 모두 쉘이 작고 슬림하며 귀 속에 단단히 착용됩니다. 소음 차단도 강력해서 사람 많은 스타벅스 안에서도 조용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노즐 끝을 살펴보면 3-Way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쓰면서도 2 보어를 뚫어두었습니다. 예상하건대 드라이버의 종류가 두 가지라서 2 보어를 쓴 모양입니다. 쉘 내부에는 3D 프린팅으로 만든 웨이브 가이드가 있어서 고.중음 영역을 최적화한답니다.
H3 Pro의 해외 제품과 국내 제품이 다른 점이 있습니다. 해외 제품은 쉘의 2핀 커넥터 옆에 큼직한 에어 벤트를 뚫고 저음을 조절하는 필터를 넣게 되어 있는데요. 이 필터 교체의 과정에서 나사 부분이 쉽게 훼손되기 때문에 국내 제품은 기본형인 브라운 필터를 내장한 '고정식'으로 제작됩니다. (커스텀 아트의 H3 Pro 코리안 에디션으로 봐도 될 듯) 브라운 필터는 레퍼런스 사운드에 가장 근접하도록 저음의 양을 중간으로 맞춰줍니다.
SOUND
주파수 응답 범위는 10 ~ 19,000Hz이며 드라이버 임피던스는 7옴, 드라이버 감도는 110dB라고 합니다. 매우 낮은 임피던스와 높은 감도를 지녀서 DAP나 스마트폰의 헤드폰잭 연결로도 쉽게 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헤드폰 앰프를 꼭 조합할 필요는 없겠으나, 플래너 마그네틱 드라이버와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모두 고출력의 혜택을 충만하게 받는 존재라서 USB 동글 앰프나 소형 헤드폰 앰프를 조합해도 좋겠습니다. 그러면 소리의 밀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질감이 매끈해지고 선이 굵어집니다. 단, 출력이 높은 헤드폰 앰프는 H3 Pro의 든든한 저음을 너무 강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 주의합시다. 거치형 헤드폰 앰프에서는 로우 게인(Low Gain)을 권장하겠습니다.
또한, 커스텀 아트는 이어폰의 주파수 응답 범위를 아주 겸손하게 기록하는 회사이므로 최대 19kHz는 잊어도 될 것입니다. H3 Pro에 탑재된 평판형 트위터의 초고음은 고해상도 음반에서 공기 느낌을 생생하게 그려줍니다. 다른 IEM 회사들의 기준으로 짐작한다면 최대 40kHz 정도로 표기해도 문제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겸손하게 기록된 주파수 응답 범위에서 최소값이 10Hz라는 것은... 저음이 굉장히 깊게 내려간다는 뜻입니다.
*커스텀 아트 이어폰들 중에서도 중립적인 소리
제 생각에 유럽의 인이어 모니터 회사들은 제품 값을 비싸게 받을 만한 강점이 있습니다. 자기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측정 뿐만 아니라 주관 평가에서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각 이어폰 모델 고유의 주제와 특징이 분명하며, 측정으로 설명할 수 없는 소리의 주관적 가치를 문장으로 잘 설명해줍니다.
커스텀 아트의 하이브리드 3 프로에 대한 설명도 명확합니다. 기본적으로 커스텀 아트 고유의 음색(사운드 시그니처)을 지니는데, 다른 이어폰 모델보다 레코딩 묘사에 더욱 충실하며 소리를 잘 관찰할 수 있도록 튜닝했답니다. 음악 제작자가 아닌 음악 감상자들의 관점에서는, 그러니까 제가 듣기에는, 하이브리드 3 프로가 현재 커스텀 아트 이어폰들 중에서 가장 중립적(Neutral)이며 올라운더(All-rounder)에 가까운 모델이 되겠습니다.
*높은 해상도를 자극 없이 전달한다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미드레인지와 우퍼가 만드는 고밀도와 굉장히 굵은 소리 선이 있습니다. 중음과 저음의 무게가 차원이 다릅니다. (-0-)... 그런데 고막을 강하게 눌러서 부담 주는 일이 없습니다. 대단히 자연스럽고 듣기 편안한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의 소리인데 고음과 초고음이 살아 있습니다. 높은 해상도, 뛰어난 음 분리, 넓은 주파수 대역폭, 빠른 응답과 명확한 분석을 들려줍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로 중음과 저음을 분리 재생하는 이어폰인데도 소리 최적화가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심심한데 듣기 좋은 소리'입니다. 이 문장은 그냥 보면 평범하지만 소리 취미에 빠져 있는 여러분이라면 거의 극찬임을 아실 겁니다. 대략 천년 동안 들어도 될 듯한 편안함입니다. 거의 완전한 무자극인데 소리 해상도가 매우 높습니다. 선이 굵고 펀치가 확실한 소리이지만 아주 단단하거나 샤프하지는 않습니다. 감촉이 부드럽고 탄성이 강한데 귀에 부담을 주지 않아서 아주 편안하게 오랫동안 들을 수 있습니다. 청취의 시작부터 본능적 예감이 옵니다. 이 정도로 고해상도, 무음색, 자연스러움, 균형을 고루 갖춘 소리라면 커스텀 핏으로 주문해서 평생 사용하고 싶어집니다.
*저음형 올라운더
하만 타겟 곡선과 B&K 5128 헤드 시뮬레이터의 요즘 기준으로 생각해봐도 H3 Pro의 주파수 응답 형태는 평탄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의 두뇌로 주파수 응답의 추상화를 그려본다면 중음부터 초저음까지 완만하게 쭈욱 상승하는 모습이며 고음은 낮은 영역을 내리고 초고음을 약간 강조한 느낌이 듭니다. 인간의 청각이 더 세게 듣는 낮은 고음을 줄여서 소리를 편안하게 만들고 초고음 부근을 살려서 해상도를 올리는 일반적 기법인데 중.저음이 더욱 두툼한 것입니다. 쉽게 묘사한다면 '저음형 올라운더 이어폰'인데 고음이 은근하게 선명하며 초고음의 기운을 제대로 전달합니다.
*DD 고유의 중.저음에 평판형 고음을 자연스럽게 혼합했다
이 제품은 저음이 웅장합니다. 연주의 규모가 훨씬 크게 확장됩니다. 밸런스드 아머처(BA) 드라이버 이어폰을 주로 써왔다면 차원이 다른 저음의 묵직함과 매우 낮은 진동에 화들짝 놀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DD만 낼 수 있는 중.저음이란 말이죠...! 그러나, 제 경험을 토대로 언급해둘 점이 있습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만 여러 개 넣어서 만든 이어폰 중에서 소리가 매우 선명한 제품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이내믹 드라이버 만큼 소리가 든든하고 인간적(?)으로 들리는 트랜스듀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하이브리드 3 프로는 이러한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본성을 중음과 저음에 사용하되, 고음의 빠르고 정밀한 재생에 유리한 플래너 마그네틱 드라이버를 투입해서 소리의 선명도까지 확보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 이어폰을 만든 사람이 2 다이내믹과 1 플래너 마그네틱을 말도 안 될 만큼 자연스럽게 혼합했다는 사실입니다. 새로운 하이브리드를 시도했는데 그 결과물이 맑은 물처럼 순수합니다.
*듣기 좋고 편안하며 꾸밈없는 모니터링 사운드
반복합니다! H3 Pro는 밝고 샤프하고 정밀한 소리와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두텁고 포근하며 느긋한 여유로움과 아늑함을 지닌 소리입니다. 게다가 고음의 색상이 없어서 무음색이라고 해도 되며, 낮은 중음과 저음이 포근해서 전반적으로는 약간 어둡게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음반 제작에 쓰도록 만든 이어폰이라고 해서 스튜디오 헤드폰의 '쎈 소리'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커스텀 아트가 해석한 '듣기 좋고 편안하며 꾸밈이 없는 모니터링 사운드'입니다.
이에 대해서 극단적으로 대조할 만한 DD 이어폰이 있는데요. 젠하이저 IE900과 IE600이 딱 그렇습니다. 이 제품들은 풀레인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보다도 고해상도를 뽑아내도록 만든 변태적 작품입니다. 그러나 커스텀 아트 H3 Pro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포근한 DD 소리'에 가까우면서도 레퍼런스 이어폰으로 사용할 만한 퍼포먼스를 지닙니다.
*심심한데 다시 듣고 싶어지는, 음악적 사운드 튜닝
음악 장르는... 뭐든지 다 편안하고 심심하게 들립니다. (-_-) 최대한 중립적 소리가 나오도록 만들어진 저음형 레퍼런스 이어폰의 유일한 단점이 되겠습니다. 고음과 초고음이 선명하지만 팔에 소름이 돋을 일은 없습니다. 중음이 굵고 충실하며 가깝게 들리지만 가수의 숨결이 고막에 훅 불어올 정도로 끌어당기지는 않았습니다. 저음의 묵직한 펀치가 있고 초저음이 웅장하게 펼쳐지지만 청취자의 두개골이 울릴 정도는 아닙니다.
즉, 이 제품은 놀이용 이어폰이 아니라 음악 제작자의 업무용 이어폰입니다. 그런데... 왠지 다시 듣고 싶어지고, 다시 들을 때마다 청각이 즐겁습니다. 하이브리드 3 프로는 업무용 이어폰이면서도 '음악적 사운드 튜닝'이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커스텀 케이블의 소리 판단에 쓰는 기준점
이렇게 훌륭한 사운드 튜닝과 중립성을 지닌 이어폰은 커스텀 케이블의 특징을 파악하고 음미하기에 좋습니다. 다양한 선재의 이어폰용 케이블을 H3 Pro에 연결해보면서 더욱 재미있는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어폰 취미의 끝에 도달하여 '줄질의 맛'에 심취한 분들은 지금 이 추천을 진지하게 생각보셔도 좋겠습니다. 소리를 평가하는 저에게도 IEM 케이블을 리뷰할 때 H3 Pro가 있으면 최적의 기준점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는 64오디오 A3e, 얼티멋 이어스 UE5 Pro, 웨스톤 ES60을 주로 쓰고 있는데, 이 제품들과 비교해봐도 커스텀 아트 H3 Pro의 음색이 훨씬 더 중립적입니다.
제가 때마침 이펙트 오디오의 신제품 퓨전 1(Fusion 1) 케이블을 리뷰 중이라서 하이브리드 3 프로에도 연결해봤습니다. 기본 케이블에서 심심하고도 기분 좋게 들리던 소리인데, 퓨전 1으로 교체하자 갑자기 시원하고 현란한 고음과 빠르고 단단한 펀치의 저음을 내기 시작합니다. 이어폰 자체가 지닌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은 그대로인데 케이블에서 소리를 더 선명하고 화려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비교 청취의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3 프로의 기본 케이블 Ethos가 소리 해상도를 조금 막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혹시 이 점이 마음에 걸린다면 더 좋은 선재의 커스텀 케이블로 교체해서 잠재력을 뚫어줍시다. 하이브리드 3 프로의 저음형 올라운더 소리를 유지하면서 해상도만 올리고 싶다면 고급형 동선 케이블이나 은 도금 동선 케이블로 바꿔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순은선이나 금 도금 은선 등의 하이엔드 케이블에서는 소리의 감흥이 커지는 동시에 음색이 밝아지거나 저음이 더 늘어날 수도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어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퀘스타일 NHB12, 애플 뮤직 구독자를 위한 라이트닝 유선 이어폰 세트 (1) | 2023.10.25 |
---|---|
iKKO OH10S, 구리 소재의 하이브리드 이어폰에 음악성을 더하다 (0) | 2023.10.12 |
iKKO OH300, 즐거운 V 사운드로 IEM 세계의 초대장을 보내는 이어폰 (0) | 2023.08.15 |
AAW M20, 하이엔드 이어폰의 피라미드형 소리를 엔트리 모델로 체험해봅시다 (0) | 2023.07.26 |
FS1, 아트리오 이어폰 개발자의 레퍼런스 완성품이 나왔습니다. 리뷰합니다. (0) | 2023.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