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안 오디오 Hi-X15, 청량한 소리와 미래적 디자인의 스튜디오 헤드폰

2023. 11. 9. 16:27헤드폰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이 글은 8월 4일부터 사용 시작해서 3개월에 걸쳐 작성하는 롱텀 리뷰가 되겠습니다. 휴대 음향 분야에서 이름은 많이 알려졌지만 제품 후기는 찾기 힘든 브랜드 - 오스트리아의 오스트리안 오디오(Austrian Audio)에서 만든 'Hi-X15'라는 유선 헤드폰을 소개합니다. 제 블로그에도 이 헤드폰을 리뷰하겠다고 예고를 올려놓고는 이제서야 본편을 올리게 되었으니... 제품 판매처 여러분은 물론 저의 독자 여러분께도 죄송할 따름입니다. (-_-);


아마도 다른 오디오 리뷰에서 이 비유를 썼겠지만 오늘 소개할 제품에 하도 잘 맞는 비유라서 저도 쓰겠습니다. 뜬금없는 '전투기' 비유인데요. 옛날에는 대공 우세, 폭격, 전파 방해전을 위한 전투기가 각각 있었지만 지금은 이 모든 역할을 최신형 전투기 한 대가 해낼 수 있습니다. 일명 다목적 전투기, '멀티롤 파이터'라는 것입니다. 오스트리안 오디오 Hi-X15는 생활 속의 음악 감상, 뮤직 레코딩, 무대 공연을 모두 커버하도록 개발된 '헤드폰계의 멀티롤 파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1인 다역을 맡는 헤드폰은 유저의 요구 사항이 많으므로 소리와 디자인 모두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일단 소리 측면에서는 올라운더 + 밸런스를 추구하되 뭔가 재미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디자인 측면에서는 녹음실에서 문제가 되지 않도록 누음이 없으며 오래 쓸 수 있도록 튼튼해야 합니다. 게다가 생활 속에서 항상 사용하겠다면 헤드폰이 잘 생겨서 길에서 쓰고 다녀도 폼이 날 정도가 되어야겠지요?

업무용 스튜디오 헤드폰을 외출할 때 폼으로 착용하기는 어려운데, Hi-X15의 디자인은 무척 미래적이며 사람 머리 모양에 잘 어울려서 '폼으로 쓰고 다니기'가 가능합니다. 분명히 소리 관찰에 맞춰진 스튜디오 헤드폰인데 고유의 소리 개성이 있어서 게임 플레이와 영화 감상에도 투입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완전히 다목적 헤드폰이라서 저도 석달 동안 만족하며 사용했고, 지금도 생활 속 헤드폰으로써 제 책상의 오른쪽에 거치해둔 상태입니다. EDM 듣고 싶을 때 즉시 손을 뻗어서 제 머리에 쓸 수 있어야 하거든요!


오스트리안 오디오 헤드폰들은 프로 오디오 제품으로 분류되는 탓에 청음 매장에서는 찾기가 어려운 편입니다. 저도 일렉트로닉 뮤직 퍼포먼스의 실제 현장을 탐방하기 전까지는 Hi-X15를 직접 청취해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해본 지금은 모든 것이 확실합니다. Hi-X15는 많은 사람들의 생활용 + 직업용 헤드폰이 될 수 있습니다. 적어도 헤드폰 외관의 빨강색 포인트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에게는 분명히 그럴 것입니다.



이것은... 퓨처리스틱... 스페이스쉽...

오스트리안 오디오의 헤드폰 디자인과 패키지 디자인은 명확한 일관성이 있습니다. Hi-X15의 박스도 블랙 바탕에 레드 포인트를 넣은 모습인데요. 흥미롭게도 박스 테이핑을 하지 않고 빨강색의 케이블 타이로 묶어 두었습니다. 이 케이블 타이는 따로 두고 원하는 길이 만큼 잘라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성품은 헤드폰 본체와 탈착식 케이블, 큼직한 캐링 파우치와 6.35mm 어댑터입니다. 기본 케이블은 약간 굵은 편인데 다루기가 쉬우며, 길이가 1.4미터라서 일반적인 1.2미터보다 조금 더 깁니다. 재생기를 바지 주머니가 아닌 백팩에 넣고 다녀도 길이가 적당한 케이블입니다. 헤드폰 이어컵에 끼우는 커넥터는 2.5mm 규격인데, 플라스틱 플러그의 굵기가 타 브랜드의 헤드폰들과 다르므로 케이블 교체를 원한다면 오스트리안 오디오 헤드폰용 케이블을 골라야 하겠습니다.


Hi-X15는 외모가 존재감이 강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편하고 가벼우며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일명 '막 굴려도 되는 헤드폰'입니다. (-_-)a 케이블 제외한 무게가 255g에 불과한데, 그 이유는 빨강색의 헤드밴드 요크 부분만 금속이며 대부분이 플라스틱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헤드폰을 펼쳐서 머리에 쓸 때 가장 큰 하중을 받는 헤드밴드 요크를 가장 단단하게 보강하면서 가벼운 무게를 확보했습니다. 또한 헤드밴드가 위 아래로 길쭉한 타원형으로 늘어나서 머리가 큰 사람도 쉽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헤드폰을 썼을 때 요다 스승이 되지 않으니 거울을 보면 제법 깔끔한 인상이 듭니다.


오스트리안 오디오 헤드폰들은 미래적, 기계적, 전자적인 디자인 주제를 보입니다. 그래서 Hi-X15는 스튜디오 헤드폰들 중에서도 시각적인 임팩트가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 업계 사람들이 일할 때 쓰는 헤드폰이면서도 디자인 측면의 개성과 자랑질(?)을 고려한 것입니다. 제 눈에는 스튜디오 헤드폰 세계의 우주선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볼 때마다 만족하고 있습니다.


인조 가죽 소재의 이어패드는 꽤 두툼해서 귓바퀴가 여유롭게 들어가며, 이어패드의 내부 영역은 공기가 통하는 메쉬로 만들어서 장기간의 착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L, R 표기가 아주 크게 있으니 좌우 구별 못하는 경우는 없겠고요. 이어컵을 눕힐 수 있고 완전히 폴딩할 수도 있어서 헤드폰을 목에 걸고 있거나 파우치에 담아서 휴대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또한 레코딩 스튜디오에서도 쓰는 헤드폰이니 이어컵에서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습니다. 그 대신 이어컵 자체의 소음 차단은 약한 편이라서 음악을 틀고 있어도 외부 소음이 대부분 들립니다. Hi-X15는 남에게 민폐 끼치지 않는 이타적(...) 성격의 헤드폰입니다.



SOUND

오스트리안 오디오의 헤드폰 제품들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는 'Hi-X'입니다. 하이 익스커션(High Excursion) 기술의 약자로, 쉽게 말하면 드라이버 진동판이 더 많은 공기를 움직이게 해서 불필요한 떨림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이상적인 진동판 지름으로 44mm를 선택했으며 강한 자력의 링 마그넷을 사용합니다. 특히 저음 영역에서 토탈 하모닉 디스토션(THD) 수치를 크게 낮췄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판매 중인 모든 오스트리안 오디오 헤드폰들은 44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플래그쉽 모델 '더 컴포저(The Composer)'는 49mm 진동판 사용)

Hi-X15의 주파수 응답 범위는 12 ~ 24,000Hz, 드라이버 임피던스는 25옴, 드라이버 감도는 113dB입니다. 제품 사양의 드라이버 감도는 매우 높은 수치이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헤드폰 앰프가 있어야 제 소리를 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뮤직 스튜디오는 물론 홈 레코딩 환경에서도 기본적으로 앰프가 내장된 거치형 음향 기기를 사용하게 되니 Hi-X15의 드라이버도 그에 맞춰진 모양입니다. USB 동글 앰프 같은 소형 기기보다 전원 어댑터를 사용하는 거치형 헤드폰 앰프에서 더 든든한 저음이 나오니 참조해둡시다. 청음 매장에서 들어볼 때 스마트폰이나 소출력 DAP의 헤드폰잭에 바로 연결하면 저음이 꽤 약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스튜디오 헤드폰 중에서도 일렉트로닉 장르에 더 좋음


예전에 다른 스튜디오 헤드폰의 리뷰에서 소니 MDR-7506과 오스트리안 오디오 Hi-X15의 비교 감상문을 쓴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참고를 위해서 여기에도 복사 붙여넣기를 해둡니다.


"MDR-7506은 확실히 보컬 파트가 강하고 굵게 들린다. 고.중.저음의 균형이 좋은데 중음이 더 강조되어 있는 것이다. 높은 중음도 센 편이라서 치찰음 강조가 명확하다. 그리고 은근한 저음 강조가 있어서 배경의 저음 울림을 감지할 수 있다. (*얇은 이어패드 때문에 안경을 쓰거나 머리칼을 두텁게 기른 사람은 저음이 약하게 들리기 쉽다.) 소리의 해상도, 공간감, 이런 것들은 비교적 평범하지만 음색이 무척 자연스럽다. 즉, 별다른 특징이 없어서 소리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일할 때 한 번 쓰기 시작하면 금방 적응할 것이고, 그 후에는 다른 제품에 적응하는 게 불편해서 이 헤드폰을 또 사서 쓰게 될 것이다. 그래서 1991년부터 현재까지 업계 표준으로 계속 판매되고 있는 모양이다."

"Hi-X15는 뚜렷하게 고.중음이 차갑다. 고음 일부 영역이 강조됐으며 낮은 고음도 거의 그대로 유지해서 소리가 명확한 만큼 시원하고 자극적인 면이 있다. 강력한 청량감을 지닌, 헤드폰계의 고강도 탄산수라고 하겠다. 음악 감상용 헤드폰들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헤드폰들 사이에서도 더욱 차가운 소리에 속한다. 이렇게 고음을 살린 만큼 소리 해상도가 더욱 높아지며 음을 촘촘하게 나누는 분리 능력이 좋게 된다. 중음과 저음도 각각 조금씩 강조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평탄함에 가깝다. 사실상 대놓고 일렉트로닉 뮤직 전용으로 만든 듯하다. 전자음의 정밀한 분석에 쉽게 사용될 수 있으며, 그냥 EDM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도 다른 헤드폰들보다 훨씬 짜릿하고 선명한 소리 경험을 줄 수 있다. 물론, 이런 헤드폰에도 적응해서 손발처럼 다룬다면 다른 장르의 음악에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부터는 Hi-X15만 두고 더 자세하게 감상문을 펼쳐 보겠습니다. 일단 세 문장의 요약부터 올립니다.


1) 고.중.저음이 각각 선명하게 들리도록 강조된, W 모양의 스튜디오 헤드폰 소리를 낸다.

2) 저음 펀치가 확실하지만 저음을 많이 강조하지는 않는다.

3) 고.중음이 뚜렷하게 강하며 차갑고 샤프한 인상이 있다.


*주의 사항 : 원래부터 소리가 자극적으로 만들어진 음반이라면 Hi-X15의 샤프한 고음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예: 팝, 메탈, 댄스 등의 장르에서 클리핑을 무시하고 고음을 많이 올려둔 음반이 꽤 있음) 이 고음 특성은 EQ 조절로 커버할 수 없는 '드라이버의 본성'이니 쨍한 고음에 익숙하지 않다면 다른 헤드폰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Hi-X15는 소리의 과장과 강조가 적은 음반이 더 뚜렷하게 들리도록 만들어진 헤드폰입니다. 그래서 소리가 심심하다고 생각하는 재생기와 앰프에게 좋은 파트너가 됩니다.



*굵고 시원한 고음 때문에 수시로 사용하는 중


처음부터 고음이 무척 선명하며 소리 해상도가 높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고음이 강조되면 밝은 음색이라고 생각하는 유저에게, 이 헤드폰은 대놓고 밝은 음색을 들려줍니다. 하지만 음의 색깔은 고음의 강조폭으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음과 저음의 속성까지 포함해서 본다면 Hi-X15의 전체 음색은 중립적이거나 살짝 어두운 느낌이 있습니다. 색깔로 치면 거의 무색이거나 미묘하게 회색 기운이 도는 흰색 같습니다.


고음이 강력해서 락, 메탈을 들으면 드럼의 하이햇과 심벌즈 소리에서 짜릿한 쇳소리가 부각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유리 깨지는 자극이 아니라 '극단적인 시원함'에 가깝습니다. 음색이 너무 밝아지거나 소리 선이 가늘게 되지 않도록 낮은 고음(높은 중음)을 적당히 조절했으며 고음이 대체로 굵고 시원하게 들리도록 만들어두었습니다. 또한, 한 달 정도를 사용하고 나니 이 자극감이 조금 줄어들고 중.저음이 약간 두툼해졌습니다. 그리고 두 달째에 접어드니 이 헤드폰을 항상 일렉트로니카에서만 사용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주로 테크노, 하우스의 플레이리스트와 DJ 퍼포먼스 영상을 듣는데, 다른 헤드폰에서는 시원한 자극이 없어서 Hi-X15를 다시 꺼냅니다. 그래서 현재는 책상 위의 헤드폰 스탠드에 Hi-X15를 걸어두고 상시 대기 상태로 두고 있습니다. 1주 1회쯤 하루 종일 플레이스테이션 4로 게임을 하는데, 그 때에도 소리가 선명하되 무게가 가볍고 착용이 편한 게이밍 헤드폰으로 Hi-X15를 씁니다. 진짜로... 다른 게이밍 헤드셋 쓰다가 이거 쓰면 착용감이 무슨 깃털 같습니다. (-_-)b



*단단하게 끊어 치는 저음 펀치인데 울림이 부드럽다


높은 저음의 펀치가 뚜렷하며 초저음의 울림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드라이버 쪽에서 저음을 아주 깨끗하게 재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음의 울림이 무척 부드러워서 신기합니다. 저음이 단단하고 짧게 끊어서 치는 타입이지만 울림의 끝부분이 말랑해서 귀와 머리가 편안해집니다. 저음의 펀치가 아닌 양만 따진다면 요즘 홈 오디오용 헤드폰보다 조금 적은 편입니다. 200Hz 근처의 높은 저음이 꽤 강조되어 있어서 평탄한 저음은 아닌데, 하만 타겟과 흡사한 저음을 생각한다면 거의 평탄하게 봐도 될 정도입니다. 그만큼 저음이 고.중음을 가리지 않아서 더욱 명확한 음 분리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정확한 중음! 단, 녹음실 기온이 조금 낮아졌을 뿐...!


이 헤드폰의 중음 영역은 그야말로 정확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샤프한 고음의 영향을 받아서 보컬과 현악기 소리도 덩달아 차가워지는데, 그래도 중음과 낮은 중음은 적당히 굵은 선을 지녔으며 앞이나 뒤로 움직이지 않고 원래 위치에 있습니다. 사람 목소리에 특정한 색을 입히거나 온도를 더하는 느낌도 없습니다. 남성 보컬과 여성 보컬 모두 그 사람의 원래 목소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난히 선명한 고음 때문에 차가운 톤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목소리가 차가워지는 것이 아니라 가수가 노래하는 녹음실의 기온이 조금 더 낮아진 듯한 느낌으로 그칩니다. 또한 저음 울림이 중음을 건드리지 않으니 피아노 연주가 유난히 영롱하게 들립니다. 피아노 연주와 재즈 보컬이 중심을 이루는 곡이라면 보컬과 피아노가 각자 확실한 영역을 지니고 맑은 디테일을 전달하게 됩니다.



*안 비싼 헤드폰인데 드라이버가 고품질이라서 재능을 숨길 수 없음


Hi-X15는 그리 비싸지 않은 밀폐형 헤드폰입니다. 그런데 소리 해상도가 높은 것은 둘째치고 왜곡율이 낮으며 응답이 빨라서 사운드 이미지가 깨끗하게 나오는 점이 신기합니다. 헤드폰 속에 들어 있는 드라이버(트랜스듀서)가 원래부터 고품질이라는 뜻입니다. 소리의 공간이 확장되는 것도 신기합니다. (이 물건은 신기한 점 밖에 없는 듯) 주파수 응답에 은근한 굴곡이 있는데 이게 사운드 스테이지를 심리적으로 넓혀주는 효과도 냅니다.


클래식 악곡의 오케스트라 연주 또는 오케스트라 연주로 된 영화 음악을 들어 보면, 초저음이 평평하고 널찍한 배경을 형성하면서 수많은 소리 요소들이 헤드폰 이어컵의 바깥쪽까지 확장되는 느낌이 옵니다. 고음이 차가워서 체감 음색이 달라지는데도 오케스트라 감상에서 공간과 생동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헤드폰을 만든 사람의 목적은 십중팔구 '보컬 모니터링'과 '전자음의 분리 재생'인 듯한데, 드라이버 성능이 원래 좋아서 다른 영역에서도 장점이 나와버리는 상황입니다.


*레퍼런스 모델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지는 재미


엔트리 모델이 이 정도 수준이라면 고급형은 어떨까요?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청음 매장으로 달려가 오스트리안 오디오의 상급 헤드폰들도 청취해봤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제 마음에 들었던 모델은 Hi-X60과 Hi-X65로, 유별나게 자연스럽고 고.중.저음 균형이 잘 맞춰진 소리였습니다. 프로 오디오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오스트리안 오디오에서 일하고 있으니, 그들이 만든 헤드폰들은 더욱 강하고 뚜렷한 소리 성향과 중립적 음색을 지니게 된 모양입니다.


그래서 Hi-X15는 이러한 레퍼런스 모델들보다 더욱 재미있는 소리로 튜닝됐음을 확인합니다. 오스트리안 오디오의 레퍼런스 모델과 비교한다면 Hi-X15는 다른 영역의 게이밍 헤드폰 같습니다. 엔트리 모델이자 스테디 셀러를 노리고 만들어진 Hi-X15는 프로 오디오 성향이 강하지만 고음, 중음, 저음에 각각 강조를 더해서 일반적 음악 감상에도 어울리도록 '기획'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듣기에 편안한 홈 오디오 제품들보다는 훨씬 강렬하고 선명한 소리입니다. 음반 제작 과정에서도 이 제품은 믹싱, 마스터링 단계의 엔지니어들보다는 레코딩 작업과 프로듀싱 단계에서 가수, 연주자들이 쓰기에 더 좋을 듯합니다. ■



*이 리뷰는 해당 브랜드의 제품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